지난 편에 이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대표 선출에 따른 관련주들의 향후 흐름이 어떻게 될지, 그 끝은 어디로 향할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편에서 안철수 관련주 중 안랩의 과거 주가흐름을 살펴보고 어떤 패턴을 보여왔는지 알아봤고, 지금은 리스크구간으로 들어가고 있으므로 단순히 당대표 당선 기대감과 그 후 정치적 영향력에 기댄 긴 호흡의 투자는 부적절한 시점이 아닌가 하는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김기현 관련주
김기현이라는 정치인이 지금까지 크게 부각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른바 언론에서 회자되는 윤핵관 중 한명으로 권성동, 장재원 같은 실세들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약간 대안적인 성격이 있는 느낌인데요.
어찌 되었건 안철수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현재까지는 안철수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도 김기현 관련주로 언급되는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는 거 같습니다.
김기현 관련 종목
김기현 관련주로 언급된 종목 중 반응이 어느정도 나오고 있는 종목은 나무기술과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정도인데요.
정책주로 언급되는 종목은 없고 둘 다 인맥주로 나무기술은 김기성 감사가 김기현과 사법시험 동기라는 이유이고,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신임사외이사 정영환이라는 사람이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이유입니다.
나무기술 주가챠트입니다.
1월 들어 2000원 수준이던 주가가 3395원으로 무려 70% 상승했습니다. 마지막날은 클라우드 테마주라며 AI관련 재료도 약간 묻혀서 급등시켰네요.
나무기술 재무제표입니다. 어떤가요.
단순한 김기현 관련주란 이유로 당대표 당선 기대감에 이런 종목에 투자할 이유가 있을까요?
물론 자극적인 지지율 뉴스로 시세를 좀 더 이어갈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벌써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 올라있는 이런 종목에 물려버린다면 장기적으로 어떻게 될까요.
아직 재료가 다 죽었다고 할 순 없기에 트레이딩영역은 항상 존재합니다만, 기민하게 반응하고 손절에 익숙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아무리 뉴스로 현혹하더라도 귀를 닫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과거사례
그럼 지난번 국민의힘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관련주 중 하나를 살펴볼게요.
지난 2021년 6월 11 당대표에 당선된 이준석 관련주로 언급되었던 넥스트아이입니다.
이준석 씨 아버지가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회사라는 이유로 부각되었습니다.
실제 당대표 선거일 1 달여 전에 부각되어 6월 4일까지 며칠동안 2배에 가까이 급등한 후 고점을 찍고 긴 하락의 터널에 진입해 지금 600원까지 고점대비 1/5토막이 되어있네요.
이런 과거사례를 보더라도 우리가 최근 김기현 관련주로 언급된 종목에 접근할 때 얼마나 큰 리스크를 감당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정치테마주의 그 끝
정치테마주들의 등락은 실제 이벤트가 현실화된 이후의 실적이나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포장되지만 당선된 이후에 회사에서 실제로 수혜를 입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어떤 후보의 친인척 관계의 회사라고 해서, 어떤 후보의 동기 또는 선후배라고 해서, 어떤 후보의 동문이라고 해서 실제로 회사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아니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관련주로 거론된 종목을 보면 단순히 '파평윤씨'라는 이유로 관련주라는 재료를 묻히고 급등시켰다가 그 후 끝없는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종목도 부지기수입니다. 실제 대통령에 당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통계를 보면 대선관련주들은 당선이 결정되는 투표일보다 반년 내지는 1년 정도 전에 주가고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대선 윤석열의 핵심관련주인 서연의 주가차트입니다.
어떤가요? 대선이 치러지기 전 1년~9개월 시점에 고점대를 형성하고 끝없는 하락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명의 정책주로 뽑히는 형지엘리트입니다.
마찬가지죠. 대선 9개월 전인 2021년 6월 고점을 형성하고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정치테마주의 끝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인맥이니 정책이니 이것저것 어떻게든 이유를 묻혀 급등시킨 후 개인들에게 떠넘기게 되고, 개인들은 긴 하락의 세월을 감당해야 하는 것.
그래도 꼭 정치테마주를 해야겠다면 이런 부분은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 시점이 이벤트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가.
만약 지금이 고점이라면 이후에 얼마나 긴 암흑의 터널에서 이 종목과 함께해야 하는가.
안철수 관련주와 김기현 관련주를 언급하면서 희망적인 말씀을 못 드린 점 양해 바랍니다. 그러나 정치테마주에 접근한다면 보다 큰 경계심을 가져야만 우리의 계좌를 지킬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안철수 관련주 vs 김기현 관련주, 정치테마주 그 끝은?(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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